<거대한 전환> - 칼 폴라니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다. (맨날 발견만 하고 안 읽지;;; 아니면 읽다 말지 -_-)

칼 폴라니라는 경제학자가 1944년에 쓴 <거대한 전환> (홍기빈 역)

내가 좀 짜증나 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떤 사건에 대해 단순히 한 가지 요소가 그 사건이 일어나게된 원인과 배경의 전부인양 단순화 하는 거다.

예를 들어, "최진실 자살은 인터넷 악플 때문" "전교 1등 놓친 고등학생 성적비관 자살" "이혼 사유는? 성격 차이" 류의 단순화.
살고 죽는 건 그 보다는 많이, 아주 많이 복잡하단 말이다.

그래서 성악설도 짜증나고, 성선설도 짜증난다.

나의 경제학 지식은 "제로"이지만, 어쨌든, 자유시장 경제론자들과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맑스주의자들이 서로 자기 이론이 맞다고 아웅댄 지 오래인 시점에서, 상당히 시선을 끄는 책을 발견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책이 너무 두껍고 어려워서 과연 내가 읽을 능력이 될 것인가 하는 것 -_-



다음은 GQ 2009년 9월호에 실린 이 책의 역자인 홍기빈씨와의 인터뷰 중 일부분  ------------------


폴라니가 인간에 대해 말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인간의 경제 행위를 동일한 원리로 통일시키는 건 다 미친 짓이라는 거다. 시장이 됐건 국가가 됐건,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고 인간이 지닌 경제적 욕구와 동기는 무한히 다양하다. 인간은 포르노그라피를 원하는 동시에, 산에 들어가 수도를 하고 싶어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 각각에 맞는 경제 형태가 있어야 하는데, 그걸 모조리 시장으로 조작할 수는 없다는 거다. 이게 폴라니의 중요한 지점이다. 인간의 도덕적 가치와 내면의 자유가 경제 행위에 관철되려면 다양한 경제 형태가 병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거다.


Q. 폴라니는 시장이 사회 아래 '묻어들어있다'고 표현한다. 당신은 이것이 ' 묻어 들어있음' 이란 개념이라고 설명하면서, 더 핵심에 가까운 표현으로 '제도화된 과정'으로서의 경제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어떤 의미인가?

A. 비슷한 얘기인데, 설명하기는 묻어들어 있다는 말이 더 쉽다. 폴라니가 <거대한 전환>에서만 마땅한 말이 없어서 그 생각을 설명하려고 '묻어들어 있다'고 썼다가, 좀더 구체화 되서 나타난 게 '제도화된 과정으로서의 경제다. ' 묻어 들어있다'의 예를 들어보자. 만약 우리 누나가 결혼하는데, 옛날에 알던 이웃 동네 할아버지가 와서 부조금을 내면서 '다음 달 우리 아들 장가가' 하고 간다고 치자. 그 행위 안에는 계산 속이 묻어 들어가 있다. 그러나 그게 다는 아니다. 체면 차린다, 친분을 돈독히 한다, 는 측면도 있다. 인간은 여러가지 동기를 고려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사람들의 더 정상적인 사고 방식이다. 경제적인 건 묻어 들어가 있다. 시장 경제는 묻어 들어있는 경제적 동기만을 뽑아 마치 인간이 그것만 가지고 움직이는 것으로 가정한다.


Q. 소비 생산 협동조합으로 이루어진 사회를 폴라니의 이상이라고 볼 수 있을까?

A. 경제는 지금까지 국가와 시장의 이분법으로 해석됐다. 중앙 계획으로 공산주의처럼 조직되던가. 시장처럼 가격기구에 의해서만 조직되던가. 폴라니는 둘다 유토피아라고 본다. 지금 활발히 얘기되는, 이른바 세번째 영역인 사회적 경제가 폴라니와 많이 겹친다. 국가 명령에 의해서 조직되지도 않고, 화폐와 가격 기구에 전적으로 의지하지도 않으면서, 사람들과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생협이 있을 수 있고, 사회적 기업이 있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는 서구나 이쪽이나 시작된 단계다. 폴라니의 이론은 사람들에게 굳이 가격기구에 의존하지 않아도 경제 행위를 조직할 수 있다는 신념과 자신감을 준다. 그러나 모든 경제를 이걸로 조직하자는 건 아니다. 세 가지가 잘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이상적이다.



by Rusty | 2009/10/18 08:10 | 책 book | 트랙백 | 덧글(4)

트랙백 주소 : http://kingelvis.egloos.com/tb/337805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akaak at 2009/10/19 13:08
나도 연말에 한가할 때 읽어봐야지~
Commented by elvisisking at 2009/10/19 23:00
지금 한가한데 나로선 한가한 게 문제가 아닐 듯;;;;
Commented by 피티라메 at 2009/10/19 15:16
읽기가 쉽진않죠
그래도 요 몇년간 절판되어던 책이라 한때는 읽고싶어도 구하기 힘들었던책입죠.
Commented by elvisisking at 2009/10/19 22:59
일단 사기라도 해야겠네요^^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